[시]
뾰루지 1 / 김주완
속에서 불이 붙었구나
부글부글 울분이 끓어올랐구나
하루가 하루만큼 힘들고
열흘이 열흘만큼 힘든 줄을
이제껏 모르고 살았구나
그나마 애써, 눌러 참는 것을 배웠으니
다행이다
폭발 이후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거니
눈부시게 흰 꽃 피던 사월의
설레던 날들은 지나가고
숨 막히는 유월 한낮
긴 가지에 조롱조롱 매달려
터질 듯이 아늘아늘한
앵두알의 긴장
<2010.11.26.>
'제1~7 시집 수록 시편 > 제4시집 오르는 길이 내리는 길이다[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봄강 1 / 김주완 [2011.02.25.] (0) | 2011.02.25 |
---|---|
[시] 땅으로 기다 1 / 김주완 [2010.12.24.] (0) | 2010.12.24 |
[시] 모래톱 2 / 김주완 [2010.09.03.] (0) | 2010.09.03 |
[시] 잠자리 3 / 김주완 [2010.08.20.] (0) | 2010.08.20 |
[시] 돌부리 / 김주완 [2010.08.06.] (0) | 2010.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