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귀 9 / 김주완 [2010.08.27.]

김주완 2010. 8. 27. 15:57


[시]

         <언령 5집 수록>

 


       귀 9 / 김주완

 


귀를 열어라

귀를 세워라


밝아야 하느니

뚫려야 하느니


따갑고 아프고 여리고 질긴

귀라는 귀는 모두

팔아선 안 되느니

밖으로 들어서도 안 되느니

씻고 세워야 하느니


요구는 이리 많은데

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담거나, 흘리는 일 뿐이다


너무 단순한 귀의 일

 

                                  <2010.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