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언령 5집 수록>
귀 7 / 김주완
글귀는
글자 속에 있지 않았다
실하게 자란 키 높은 옥수수 대에서
갓 따와 푹 찐 풋옥수수
껍질 벗기면 드러나는
촘촘하고 가지런한 옥수수알처럼
책 속에
빼곡히 들어앉은 글자들,
연한 실김도 모락거리고
구수한 냄새도 피어나는데
아직 이가 안 난
젖먹이 아이는 먹을 수가 없다
글자를 야금야금 파먹을 수 있는
이빨 같은
글귀,
쉽게는 트이지 않는
글 보는 귀
<201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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