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잠자리 2 / 김주완
잠자리의 잠자리는
산지사방에 널려 있다
돌 위에 앉아서도 자고
풀잎에 거꾸로 매달려서도 잔다
바람을 타고
구름처럼 가볍게 흐를 때는
바람 위에서도 조는 듯이 잠을 잔다
모든 것을 놓아버린
가벼운 몸,
하르르한 날갯짓을
멈추는 곳이 바로 잠자리가 된다
앉거나 날거나
집 없이도 잠을 자는
잠자리의 잠자리
<201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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