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감자꽃 1 / 김주완 [2010.08.13.]

김주완 2010. 8. 13. 11:16

 

[시]


       감자꽃 1 / 김주완


꺾어서 가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유리 화병에 고이 꽂기 위해서가 아니라

산지사방에 흩뿌리려고

분질러지는 꽃대 끝의 송이꽃,

오뉴월 땡볕 감자밭에서

이루어지는 살화殺花이다


그래야

보이지 않는 땅 속

줄기 부푸는

감자알이 굵어진다지


하얗게 가난한 자들의

파리하고 수수한 미소

감자꽃 같다

 

                       <2010.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