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자꽃 1 / 김주완
꺾어서 가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유리 화병에 고이 꽂기 위해서가 아니라
산지사방에 흩뿌리려고
분질러지는 꽃대 끝의 송이꽃,
오뉴월 땡볕 감자밭에서
이루어지는 살화殺花이다
그래야
보이지 않는 땅 속
줄기 부푸는
감자알이 굵어진다지
하얗게 가난한 자들의
파리하고 수수한 미소
감자꽃 같다
<201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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