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돼지감자 / 김주완
돼지감자는 뚱딴지
감자 취급도 못 받는 무지렁이
논두렁 밭두렁이나 산기슭까지
아무데서나 쑥쑥 자라지만
한 길 두 길의 돼지감자 숲에는
들어갈 수가 없어요
들어가면 안돼요
샛노란 꽃은
딸 수 없는 높이에 달려 있고
울창한 숲에는 길이 없어요
울퉁불퉁 크고 작은 뿌리를 캐봐야
돼지나 먹던 돼지감자
돼지감자탕에도 넣지 못해요
돼지감자는 뚱딴지
여기서도 저기서도 타박만 받는
감자에도 못 끼는
돼지감자
<201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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