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귀 2 / 김주완 [2010.08.27.]

김주완 2010. 8. 27. 15:32


[시]

 

     <언령 5집 수록> 


 

       귀 2 / 김주완


귀가 어두워지면서

할머니는 자주 설움에 받쳤다

손자들 학교 얘기

세상 돌아가는 얘기

집안 살림 얘기에는 무심하다가

여름을 타는 것 같다며

개장국이라도 끓여 드려야겠다고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나지막이 속삭이는 소리에는

자기 흉을 본다고

역정을 내던 할머니

 

                                <2010.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