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제6시집]
감전 1 / 김주완
강추위가 몰아치는 겨울날 외출에서 돌아와 목을 칭칭 감았던 머플러를 풀다보면 끝자락이 너울너울 춤을 추며 공중에 머무는 수가 있다. 외투와 머플러 사이, 캐시미어와 캐시미어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전이다.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않으면서 인력과 척력이 살며시 평형을 이루어 허공중에 정지한 세계, 잘 익어 은근한 사랑 같다. 경이로워 차마 깨뜨릴 수 없다.
<201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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