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문학 2012년 봄호(통권77호) 257쪽 발표]
[제6시집]
[시]
여백 2 / 김주완
밤새, 많은 눈이 내렸다
세상이 온통 순백의 여백이다
산과 집이 모두 화선지 속으로 들어가고
어렴풋한 윤곽만 남았다
누가, 묽은 먹으로 대나무 몇 그루 쳐 놓았는데
하얀 숲에서 나온, 눈이 붉은 토끼 한 마리
미끄러지는 발자국 남기면서
길게
여백을 끌고 가고 있다, 세상 끝으로
<20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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