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경북 칠곡군 왜관읍 아곡리 산 71번지(선산)에 조성한 가족 수목장 숲에 세운 비석의 글입니다.
여기는
여기는
너희를 보듬는 은혜와 음덕의 동산이거니,
삶이 고단하거든 여기로 오거라
와서 숨결을 고루어라
서럽고 억울하거나
속절없이 가슴 답답한 날에도 오거라
폭포 같은 울음을 쏟아놓고 막힌 마음을 뚫어라
돌아보면 작은 것에 너희는 매달려 있느니
광대하고 따뜻한 우주의 소리를 들으라,
즐겁고 기쁜 일이나
힘들고 슬픈 일이나
서로 나누어 키우고 줄이는 지혜를 가져라
혈맥의 소중함은 한결 같은 것이거니
서로가 서로를 기대면 산이 되고 강이 된다,
우리는 그리 했느니
우리가 한 바와 같이 너희도 그리 하여라
꽃처럼 살으라, 사시사철 지지 않는
빛으로 살으라
깨달음으로 살으라,
날마다 너희를 살피는 우리가 있느니
지축을 울리며 걸어라
어깨 활짝 펴고 멀리 보며 나아가라
그리하여 온전한 내일을 오롯이 가져라
영원의 시간으로
2005. 5. 8.
아버님 김중원 님과 어머님 이호기 님의 자녀 6남매 일동
'산문 · 칼럼 · 카툰에세이 >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고사] 『철학연구』 지령 100집 특별부록 / 김주완 [2006.11.30.] (0) | 2006.11.30 |
---|---|
[비문] 부모님 묘비 / 김주완 [2006.04.05.] (0) | 2005.05.09 |
[비문] 허유 하기락 박사 학덕비 / 김주완 [2002.06.08.] (0) | 2005.05.07 |
참 스승, 참 철학자 허유 선생님/김주완[영남일보 2002.06.10.] (0) | 2002.06.10 |
변해가는 웃음/김주완[1989.10.30.] (0) | 2001.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