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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씨, 문학세계로 시인 등단[칠곡신문]

김주완 2008. 12. 21. 17:19

김명희씨, 문학세계로 시인 등단

2008년 12월 21일(일) 20:47 [칠곡신문]

 

요가로 수련된 정제된 정신
벨리댄스로 거침없이 발산
詩로써 새 생명 탄생-성장


↑↑ 요염하게 벨리댄스를 추고 있는 김명희 씨.

지역에서 요가·벨리댄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명희 씨가 시인으로 등단했다. 구상문학관 시동인 '언령(言靈)'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명희 시인은 월간 '문학세계' 12월호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것이다. 당선작은 요가교실, 찔레꽃, 봄을 기다리며, 가시연꽃, 칠월 칠석 등 5편이다.

김명희 부회장 시는 당선작 심사평에서 "끊임없는 자기 응시이며 삶의 성찰이다. 벨리댄스와 요가 강사답게 동작 이미지를 시적으로 변용시키는 남다른 실력도 갖추고 있다. 압축된 단시로 특징화되는 그녀의 시는 섬뜩한 감각성을 주된 무기로 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시 '요가교실'을 "요가의 유연한 자세 속에서 바람처럼 흐르는 자아를 찾아간다"며 "카오스적 의식 속으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사뭇 비장하고 진지하다"고 평했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했다는 김명희 시인은 당선소감에서 "분홍빛 사춘기부터 지금까지 노란 은행잎 자욱이 깔린 가을 길을 바바리 깃 세우며 걷는 시인의 모습을 그려 왔다"며 "시 공부의 마력에 끌려 쉼 없이 달려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등단의 영광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김주완 지도교수와 언령 회원들에게 돌렸다.

김부회장은 수년째 성주문화원, 김천복지관, 구미칠곡축협 왜관지점 등에서 요가를 지도하고 있으며, 김천문화원과 김천YWCA 장애부모회 요가·벨리댄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그는 축협 왜관지점에서 인도 전통요가를 가르치면서 정신적 수행(修行)에 정진, 시를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의 커다란 흰 눈동자와 소녀 같은 여린 순수성은 장애우와 불우이웃를 위한 봉사의 길로 나서게 하고 있다.

김명희 시인에게 시는 자신의 또다른 표현이며, 어릴적 추억과 현재의 실존적 상황, 그리고 미래의 꿈을 어렵사리 꺼내어 그려보는 그림과도 같다.

벨리댄스는 모성애와 생명의 수정, 분만의 고통과 새 생명이 세상에 나올 때의 행복을 표현하는 춤으로 알려져 있다. 요가로 수련된 그의 정제된 정신세계는 벨리댄스를 통해 우주로 발산되고, 이제 시로 새 생명을 탄생시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벨리댄스와 요가, 시가 어우러진 '김명희'의 예술세계가 자못 기대된다.
/김인숙 객원기자 insuk08270@hanmail.net

찔레꽃


장미 가시에 찔린 기억이
아픈 새
찔레 가시에 또 찔릴까
상처 날까 겁먹은 입으로
소리로 가늘게 가여운 울음 운다

찌를레 찌를레 찌르르

찔레 꽃잎에 가서 부딪힌
여린 새 울음소리에서
푸른 풀물이 아니라
하얀 꽃물이 쏟아진다

칠곡신문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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