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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가진 신령한 힘'으로 시를 쓰는 창작동아리 '言靈'[칠곡신문]

김주완 2008. 12. 2. 17:13

'언어가 가진 신령한 힘'으로 시를 쓰는 창작동아리 '言靈'

2008년 12월 02일(화) 17:35 [칠곡신문]

 

동호회-단체 탐방(8)


칠곡군은 문학의 도시이다. 시와 수필이 주종을 이루지만 시인의 수가 월등히 많다. 어림잡아도 문인의 수가 150여명에 이른다. 칠곡문협을 중심으로 하여 현재 7∼8개의 문학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경북도내의 다른 어느 시군보다 앞서는 숫자이다. 이는 2002년 10월 구상문학관이 개관되고 난 이후에 급속하게 달아오른 문학에 대한 열기 때문으로 보인다. 칠곡군의 각별한 문화예술 지원정책이 단단한 밑받침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 지난 14일 구상문학관에서 가진 나동훈(가운데) 시인의 등단 기념회에 참석한 '언령' 동인들이 김주완(우측에서 여섯번째) 지도교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요즘에는 구상문학관 시동아리 '언령'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언령은 지난해 4월 불과 6명의 동인으로 출발하였다. 구상문학관에서 개설한 시창작교실 수강생들이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하기 위해 동인을 결성한 것이다. '언령(言靈)'이라는 명칭은 생전의 구상 선생이 직접 지은 명칭으로서 ‘시의 언(言)어가 가진 신령(靈)한 힘’을 의미한다. 언령은 그동안 2권의 동인지를 발간, 한국문단의 지명도 있는 시인 등에게 배포하였다.

언령이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제2대 박현주 회장이 선출되고부터다. 박 회장은 조용하면서도 내실있게 동호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회원의 수도 19명으로 늘었다. 이중 지난 3월 이후 6명이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소위 기성시인이 된 것이다. 박춘식, 여환숙, 이연주, 박현주, 나동훈, 김명희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신인상에 당선할 때마다 등단기념식을 조촐하게 치뤄준다. 경비는 물론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나누어 낸다. 지난 14일에는 나동훈 시인의 등단 기념회가 있었다. 역량 있는 일부 회원들은 지난해부터 신춘문예를 준비하고 있다.

언령은 시를 공부하는 동아리다. 지난해 3월 9일 이후 지금까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매주 금요일 오후에 2∼4시간씩 시창작 공부를 해오고 있다. 지도교수는 시인이자 철학자인 김주완 교수(대구한의대)가 맡고 있다. 구상 선생의 추천으로 25년 전에 등단한 김주완 교수는 구상문학관과 고향인 칠곡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비정규 강좌에서는 자원봉사로 지도를 맡아왔다. 언령 동인들은 구상문학관에서 개설하는 정규강좌가 끝나면 스터디 형식으로 모여서 공부를 계속한다. 박현주 회장은 명절이든 공휴일이든 간에 단 한 주도 쉬지 않고 앞으로 계속 공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언령은 아카시아축제 등 칠곡군의 문학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왔고 지난 9월에는 왜관역 광장에서 시화전을 단독으로 열어 각광을 받기도 하였다. 칠곡군교육문화복지회관의 ‘평생학습우수프로그램 및 학습동아리 지원사업’에 매년 선정되어 지원을 받고 있다. 때론 군위군 부계면 '성바오로 안나의 집' 봉사활동 등을 통해 '언어의 신령한 힘'을 재충전하고 있다.

'언령' 제3집 출판기념회는 오는 12월 5일 왜관 리베라웨딩뷔페에서 가질 예정이다. 언령 3집의 특색은 초대시인으로 세계문인협회 김천우 이사장, 경북문인협회 김종섭 회장, 칠곡문인협회 송필국 회장 등의 시를 싣고, ‘우리 시대의 명시’ 코너에서 전 대구시인협회장 문인수 시인과 김천신문 편집국장 권숙월 시인의 시가 게재된다. 출판기념회는 원근의 문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언령 동인-가족과 지역의 지인들을 모신 자리에서 송년회를 겸하여 열린다.

'언령' 수업의 특징은 대학원식 세미나 방식이다. 혼자 공부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매너리즘에 빠지기가 쉽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모여 시창작 이론 공부와 함께 습작시 합평(合評)을 통해 실력이 착실하게 쌓이게 된다. 등단을 한 기성시인들도 동참해 함께 공부하기도 한다. 초심자도 1년 정도 공부하면 등단할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다. 수업시간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4시다. 구상문학관 시창작교실 금요반과 시동인 '언령'에서는 시쓰기-공부에 관심이 있는 분은 언제라도 환영하며, 수강료는 무료이다. 자세한 사항은 구상문학관(전화 054-979-6447)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인숙 객원기자 insuk08270@hanmail.net

칠곡신문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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