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문인협회,『군위문학』2016 창간호, 도서출판 북랜드, 2016.1.25., 18~19쪽.
[축사]
높고 장한 고고의 일성
김주완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장)
『군위문학』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국문인협회 군위지부 창립을 기념하여 이번에 발간되는 『군위문학』 창간호는 경상북도의 중심에 위치한 군위군의 위상에 걸맞게 고고의 일성마저 참으로 우렁차다 하겠습니다. 경상북도 23개 시ㆍ군 중에서 한국문인협회 군위지부는 스무 번째로 창립됩니다. 비록 그 순서는 앞서지 않았지만 출발의 기개는 다른 어느 시ㆍ군보다도 더 높고 장합니다. 실로 경북문학의 화룡점정이라 하겠습니다.
군위문인협회는 이미 2014년 연말에 창립되었습니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수필가 은종일 선생님이 회장을 맡아 앞장서고 출향 문인들이 뒷받침을 하면서 이 년여에 걸쳐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결과 이제 『군위문학』 창간호가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은종일 군위문협 회장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편집을 맡아 애쓰신 아동문학가 도애희 편집국장님 고생하셨습니다. 땀은 잠시지만 그 결과물은 역사 속에 편입되어 영원으로 나아갑니다.
군위군은 삼국유사의 고장이며 서원과 향교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팔공산 북서쪽 웅숭깊은 자락에 자리 잡은 군위는 예로부터 글쓰기에 알맞은 분위기였나 봅니다. 730년 전 일연선사께서 인각사에 거처를 정하고 집필에 몰두하여 세상에 남긴 한국고대사적이 삼국유사입니다. 삼국사기와는 또 다른 연구 자료로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삼국유사는 설화문학서로도 그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됩니다. 삼국유사를 통하여 우리는 1,300년 전의 노인헌화가와 1,400년 전에 불리었던 서동요를 만납니다. 당시의 권력자나 재력가, 부귀영화는 모두 사라졌지만 저술과 저작은 남아서 그때의 정신으로 우리와 만나고 있습니다.
정신의 위대성은 집필과 저작을 통하여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군위의 서원과 향교에서는 글 읽는 소리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을 것이며 수많은 문사와 처사를 배출하였겠지요. 제이석굴암의 삼존석불도 김수환 추기경의 생가도 모두 군위에 자리 잡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자연 환경에서 연유하는지도 모릅니다.
왕대밭에 왕대 난다고 했습니다. 경상북도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으면서 글쓰기에 좋은 천혜의 조건을 모두 갖춘 지역, 군위의 문인은 복 받은 분들입니다.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버려두면 황폐하고 맙니다. 거름을 자꾸 넣어야 땅은 비옥해집니다. 여러 요로에서 앞으로 군위문협에 대한 지원과 후원이 풍성하리라 믿어 마지않습니다. 아무쪼록 경북문학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우리 군위의 문인들이 다해 주시고 쓰시는 글마다 길이 남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좋은 글이 되기를 기원 드립니다. 군위문협괴 군위 문인 여러분의 더 큰 발전을 진심으로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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