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문인협회,『영양문학』2015 제31집 , 도서출판 유림, 2015.12.22., 12~13쪽.
[축간사]
문향 영양의 정기
김주완
사)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장
『영양문학』 제31집 간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권용우 회장님 이하 영양문협 회원 여러분의 땀의 결정이 이처럼 아담한 한 권의 기관지로 출간된 것이며 한 해를 보내는 이 시점에서 이는 참으로 뜻 깊은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내륙의 섬 영양,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 영양은 오래전부터 문향으로 그 이름을 드높여 왔습니다. 이름도 정겨운 감천마을, 주실마을, 두들마을이 눈앞에 선하고 문필봉의 정기를 타고난 조지훈 시인, 오일도 시인 등 수많은 문인들이 이곳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문인이라면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나아가 문필봉의 기운을 타고 나는 사람들은 지금도 태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인물들이 수도 없이 태어날 것입니다. 우리가 굳이 풍수지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영양을 다녀간 사람이라면 수려한 이곳의 경관과 신비한 자연의 영험한 힘을 보고 느꼈을 것이며 범상치 않은 정기를 접했을 것입니다.
영양의 문인들은 선택된 사람들이며 복을 안고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땅이 좋고 공기가 좋고 바람이 좋은 곳에서 숨 쉬며 살아가는데 맑고 청량한 글이 어찌 나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개결한 선비의 기질을 어찌 갖추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곳에서 생산되는 과일이나 채소, 농산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중에서도 영양고추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명품입니다. 영양의 문인들은 영양고추처럼 붉게 반짝이는 글을 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양을 뒤에서 편안하게 받쳐주고 있는 일월산의 기운이 영양 사람들의 여유로운 성품에 은은히 배어있다 하겠습니다. 일월은 세상의 근원이며 출발입니다. 일월산이 자리 잡고 있는 영양은 어쩌면 세상의 중심이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천혜의 요람에서 글을 쓰고 있는 영양의 선후배 동학 문인들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시대 마지막으로 남은 청정지역의 문인으로서 배전의 성과를 거두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문운 더욱 크게 융성하시기를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영양의 문인 여러분! 건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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