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인협회,『경북문단』 2015 제32호, 뿌리출판사, 2015.12.05., 28~31쪽.
[발간사]
조용한 변화의 시작
김주완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장)
지난 2월 7일 정기총회에서 지회장으로 당선된 저는 취임 인사를 하면서 우리 지회의 행정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약속 하였습니다. 그 후 나름대로 몇 가지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에 옮겨 왔습니다.
먼저 우리 지회의 역사 되찾기에 나섰습니다. 정관 부칙 제4조에는 “본 지회의 출발은 1962년 6월 18일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부가 창립된 때로”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때는 1962년 2월 8일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상북도지부가 결성되고 뒤이어 산하단체가 구성되던 때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면 청마 유치환 경북예총 초대 지부장이 경북문협 회장을 겸임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 지회에서는 1992년 5월 17일 재 창립 된 때 이후만을 연혁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 정관을 위배한 일이며 제12대 회장 이전의 전통을 방기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는 내다버린 역사를 되찾아서 우선은 경북문협 역대 지회장 명단을 새로이 작성하여 『경북문단』 이번 호에 실었습니다. 연혁도 하나하나 확인하여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로 종전에는 관례에 따라 공모요강 하나를 근거로 하여 운영해 오던 경북문학상을 명문 규정을 제정 공포하여 시행함으로써 심사의 공정성과 상의 권위성을 확보하였습니다. 또한 횟수 기산도 바로잡았습니다. 이 역시 정관 부칙 제4조의 “창립 이후 명칭을 바꾸어 본회가 시상한 문학상은 그 횟수(20회)를 승계하여 2007년 시상을 21회로 하기로 한”다는 규정을 준수하여 2015년 금년의 문학상을 제29회 경북문학상으로 시행하였습니다. 더불어 “경북문학상은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운영을 통하여 상금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한국 최고의 권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운영규정 제3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하여 지회장인 저는 심사위원이 될 수 없으며 상의 운영 전반에 대하여 무한책임을 지도록 규정해 놓았습니다.
셋째로 경북작가상과 경북작품상을 신설하였습니다. 경북문학상 공모(수상) 부문의 연도별 순서를 현재의 장르별 회원 분포 비율을 기준으로 하여 향후 20년간 확정하므로 해서 자의적 운영을 방지하였지만 이에 따라 매년 제외되는 장르 회원의 상대적 소외감과 전체 회원들의 문학상에 대한 갈증을 다소나마 해소하기 위하여 경북작가상과 경북작품상을 신설하여 올해 제1회 시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상금은 회장이 부담하도록 하였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상금 없는 상의 운영도 가능하도록 유연성을 명문화 하였습니다.
넷째로 각종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경북문협 심사위원풀 운영규정을 제정하고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회장과 주변인의 심사위원 독과점을 금지하고 전체 회원에게 심사의 기회를 공정하게 나누어 드리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이러한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 지회장인 저는 심사위원풀의 일원이 될 수 없도록 명시하였습니다.
다섯째로 종전의 ‘100인 초대 시화전’을 ‘경북문인 글과 그림전’으로 바꾸어 시행하였습니다. 종전에는 각 지부마다 5명씩 참가하게 함으로써 회원 수가 많은 지부가 역차별적 손해를 보는 현상이 발생하였는데 글과 그림전에서는 희망하는 회원 누구나 참여하게 함으로써 문호를 넓혔습니다. 나아가 시뿐만 아니라 산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체 회원에게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였습니다. 그림은 전문 일러스트에게 충분한 제작 기간을 주고 의뢰함으로써 품격을 높였으며 액자 표구도 고급화 하였습니다.
여섯째로 편집위원회 운영규정과 인터넷카페 운영규정을 제정, 시행함으로써 편집의 전문성과 카페의 공적 창구 역할을 강화하였습니다.
내년에는 새로운 사업으로 ‘문향 경북문인 시낭송 올림피아드’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는 각 지부별 대표 선수가 출전하여 자작시 또는 경북문협 회원시를 낭송하여 겨루는 대회입니다. 전 지역의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얼굴도 익히고 친목도 도모하자는 취지입니다. 2016년 9월 3일경으로 행사 일자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상북도에 보조금 지원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변화 그 자체가 가치일 수는 없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도 있고 부정적인 변화도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의 방향이 발전적으로 설정되고 조직 우선이 아니라 구성원 우선으로 실천될 때 그 변화는 유의의성을 가집니다. 합리성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하여 조용하면서도 민주적인 변화를 꾀함으로써 우리 지회가 앞서가는 문학단체가 되고 회원과 지회가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회장 중심이 아니라 시스템과 규정에 의하여 운영되는 경북문협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2015년이 긍정적 변화의 원년으로 기록되기를 지회장인 저는 소망해 마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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