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문인협회, ]『예천문단』2015 12집, 도서출판 판, 2012.12.10.
[격려사]]
마음돌이 예천문단
김주완
사)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장
『예천문단』 제12집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60여 명 남짓한 적은 수의 회원이지만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 경북도내 다른 지부보다 더 내실 있는 행사와 문학적 자기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권오휘 회장님 이하 예천문협 회원 여러분에게 심심한 경의를 표합니다.
예천(醴泉)이라는 지명의 한자말 풀이는 ‘단술이 샘솟는 곳’입니다. 단술은 감주라고도 불리는 전통 발효식품으로서 인류가 오래전부터 즐겨온 음식입니다. 한겨울 살얼음이 뜨는 감주의 맛은 청량한 인격이나 품격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술이 샘솟는 땅은 사람이 살기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정감록에 10승지로 꼽힌 금당실전통마을이 예천에 있고 용에 얽힌 전설이나 지명이 예천의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인간이 상상하는 가장 상서롭고 귀한 동물이 용입니다. 용은 물에서 살다가 하늘로 오릅니다. 그러니까 예천의 물은 그냥 물이 아닙니다. 돌아나가는 물이며 머물다 가는 물입니다. 용의 고장에는 강이 많이 흐르고 큰 물길이 모여 삼강에서 만납니다. 삼강 옆에는 용이 승천하는 용문이 있습니다.
40년 전만 해도 예천은 인구 14만 명에 육박하는 큰 고을이었습니다. 그 후 산업화와 도시화라는 시류에 휩쓸려 지금은 그때의 1/3 정도의 주민들이 상주하고 있는 줄로 압니다. 그러나 지역 내 호명면은 경상북도 신 도청 이전 지역으로서 도약의 새로운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이제 곧 범의 울음소리가 경상북도는 물론, 한반도를 쩌렁쩌렁 울릴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지요. 백두대간 16구간을 병풍처럼 등 뒤에 두른 예천군은 선사시대 이래 사람이 살아온 유서 깊은 문화의 고장으로서 가는 곳마다 명승지며 유적입니다.
예천의 영광을 되살려 내는 일에는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예천문협이 최선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부, 지역 단위 행사는 물론이려니와 서하백일장과 같은 전국 단위 행사까지 예천문협은 매년 10여 회의 의미 있는 문학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멀리 살면서 아직 예천에 와보지 않은 사람도 이러한 공모전을 통해서 이미 예천을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연중 계속되는 ‘말돌이 글돌이 책 읽어 주기’ 행사는 관내 노인시설에 계시는 어른 분들께 글의 향기, 문학의 향기를 전하여 노년의 정신세계를 풍요하게 해 드리고 있습니다.
물이 돌아나가는 회룡포를 안고 있는 고을 예천, 말도 잠시 돌고 글도 잠시 돌아 나가면서 예천의 땅과 사람들을 청정하게 정화시켜 가시기 바랍니다. 돈다는 것은 그 자리에 잠시 머무는 것이며 말과 글은 마음이 흘러나온 물살입니다. 문학은 마음과 마음이 어우러져 함께 도는 마음돌이, 즉 소통의 공간입니다. 아무쪼록 이러한 봉사활동과 독서토론을 통해서 예천문협을 더욱 활성화 시키고 모든 회원 분들께서 큰 문학적 성취를 거두시기 바랍니다. 예천문학이 경북문학의 중심이 되고 한국문학의 원류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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