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지 1 / 김주완
개의 혀가 붉은 능소화처럼 늘어졌어
숨을 헐떡이는 소의 눈동자가 풀어졌어
해가 지지 않는 오늘 같은 날은 싫어
도대체 밤이 오긴 오는 거야
설레는 한 주를 보내도 푸른 행운은 번번이 빗나가고
이제 기다리는데 이력이 났어
설레지도 않아
그럼, 내게 왔을 때만 너는 내 여자야
문을 나서고, 꽃잎처럼 날려 가는
지구 끝에서 온
너를 붙들고 있으면 안 되지
새는 날아야 새가 되는 거야
정말, 왜 이리 긴 거야 오늘은
옛날
싫은 과목의 끝나지 않는 수업시간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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