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국자 6 / 김주완
나는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어요
주방 싱크대 구석에서
이름 없는 국자로 걸이에 걸려
쓰이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어요
이 그릇 저 그릇
공평무사하게 나눠주는 꿈을
하루 종일 혼자서 꾸고 있어요
정말 잘할 자신이 있어요
덮을 뚜껑이 없어
내 것을 챙기지도 않을 거예요
누가
국자 아닌 내 이름을 지어주고
걸이에서 불러내어 부려주기를
날마다 간절히 기다리고 있어요
숨죽이고 있어요
<201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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