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단내 / 김주완 [2011.04.26.]

김주완 2011. 4. 26. 19:46

[시]

단내 / 김주완


가슴에 불붙었나

코에 단내 난다

마른 입안이 화끈거린다


불 잘 드는 겨울밤 아궁이에 군불 때면 굴뚝에선 붉은 불꽃이 춤을 추었다, 구들장이 지글지글 달아올라 장판이 시커멓게 눌어붙었다, 그런 밤이면 시렁의 메주 냄새가 녹아내려 토벽 가득 배어들었다, 자고 나면 복숭뼈에 물집 생겼다,


내 몸에 누가 불을 때고 있다

속이 거멓게 타서

마음에도 말에도 곧 물집 생기겠다

겨우

매달아 놓은 분노 녹아내리겠다


단내가 탄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