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단내 / 김주완
가슴에 불붙었나
코에 단내 난다
마른 입안이 화끈거린다
불 잘 드는 겨울밤 아궁이에 군불 때면 굴뚝에선 붉은 불꽃이 춤을 추었다, 구들장이 지글지글 달아올라 장판이 시커멓게 눌어붙었다, 그런 밤이면 시렁의 메주 냄새가 녹아내려 토벽 가득 배어들었다, 자고 나면 복숭뼈에 물집 생겼다,
내 몸에 누가 불을 때고 있다
속이 거멓게 타서
마음에도 말에도 곧 물집 생기겠다
겨우
매달아 놓은 분노 녹아내리겠다
단내가 탄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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