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국자 5 / 김주완 [2011.04.19.]

김주완 2011. 4. 20. 16:21

[시]

         국자 5 / 김주완


뜨거운 국물을 뜨는

국자는

손가락 끝에 달린

팔뚝이며 손바닥이다


짓무르지도 데지도 않는

구리나 알미늄, 도기나 나무로 되어

호들갑을 모르는 신중함이다


흘리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으며

참방 참방

한 국자 두 국자 뜨는

손바닥 저울이다


담아선 비워내는 무소유이다


                  <2011.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