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구 재齋 2 -사재 / 김주완

[제2시집『어머니』(1988)]

   사십구 재齋 2 / 김주완

               -사재

저승길 노잣돈 형제마다 놓으며

엎드려 시왕번十王幡에 빕니다.

 제일 진광대왕

 제이 초강대왕

 제삼 송제대왕

 제사 오관대왕

 제오 염라대왕

 제육 번성대왕

 제칠 태산대왕

 제팔 평등대왕

 제구 도시대왕

 제십 오도전륜대왕

현치 스님의 발원송이 신장주변을 돌다가

법당을 나섭니다.

용마루 위에선 겨우내 쌓인 눈이

조금씩 녹아 김이 되어 어립니다.

불두화 하얀 꽃송이 사이

굽은 어머니의 어깨가 보입니다.

형님이 올리는 소지 너머로

환한 어머니의 웃음이 보입니다.

못 온 수하手下의 정성이 더함을

말없는 어머니가 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