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2시집 어머니[1988]

사십구 재齋 3 -막재 / 김주완

김주완 2011. 3. 11. 23:03


[제2시집『어머니』(1988)]


   사십구 재 3 / 김주완

               -막재



어깨에 바람이 입니다.

거제에 동백이 피고

겨울과 봄이 다투어 부산한데

빗장뼈 아래 늑골 사이에서

차고 매운 바람이 붑니다.

빈 뼈골에

자꾸 구멍이 늡니다.

구멍 난 뼈골은 피리가 되어

늦겨울 들판을 뒤뚱거리며 갑니다.

백운사를 나서면 추위에 떠는

나는 한갓

바람의 울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