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2시집 어머니[1988]

사십구 재齋 1-초재 / 김주완

김주완 2011. 3. 11. 23:07


[제2시집『어머니』(1988)]


   사십구 재 1 / 김주완

               -초재



신동 백운사 법당에 어머니 모셔두고

초재를 지냅니다.

눈 같은 소복의 딸과 며느리가 오고

말 없는 아들, 사위가 와서

손자, 손녀도 더러는 와서

석가모니불 전에

지장보살님 전에

관세음보살님 전에

절하고 절하고 절하며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빕니다.

마룻바닥에서 솟는 바늘바람에

다리가 얼고 손이 굳고

허리가 내려앉아도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좋은 데 가시이소, 어무이!」

빌고 빌고 또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