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떠오르는 저 편 4 / 김주완
너는
하나의 비밀로 남아 다오.
열려지지 않은 어둠의 들녘
깜깜한 신비로 남아 다오.
아무도 이름 붙일 수 없는
말씀의 저 바깥에서 떠다니는
아름다운
그러나 슬픈 한 방울의 눈물로
가슴 닫은 침묵이 되어 다오.
혼곤한 시간의 이유를
섣부른 칼질로 형태 짓지 말며
막연한 그러므로 먼 기다림,
불면不眠의 가능可能으로 있어 다오.
시작 이전의 밤만이 모든 것이거니
위험한 무엇을 바라지 말고
아무 것도 되지 않은
비밀 하나,
가장 순수한
비밀 이전의 비밀로 남아 다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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