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3시집 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새 들 / 김주완

김주완 2011. 3. 14. 11:23


[제3시집『엘리베이터 안의 20초』(1994)]


   새 들 / 김주완



한 마리

한 가지 끝에서만 논다.


다른 새

한 마리

다른 가지 끝에서만 논다.


새 

여러 마리

옮겨 다니며 논다,

끌려 다니며

논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위태로운 종일을

제대로,

제 자리만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