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발목 잡힌 연鳶 / 김주완 봄꽃은 환하게 피어나는데 홰나무 가지 끝에 걸린 지난 겨울의 연鳶 하나 바람에 찢기면서 떨고 있습니다.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단단히 발목 잡힌 것입니다. 연은 지금 봄 속에서 겨울을 살고 있습니다. 연줄을 끊은 자의 횡포, 잔인합니다. 선거/2011.10.26. 칠곡군수 재선거 2011.04.10
[시] 연날리기 5 / 김주완 [2008.01.04.] [시] 연날리기 5 / 김주완 연은 새처럼 날아가지 않는다 까마득히 편대를 지어 가물가물 날아가는 기러기의 대열처럼 끼룩거리지 않는다 연은 비행기처럼 날아가지도 않는다 음속을 돌파하여 하얀 연기 기둥을 꽁무니에 달고 치솟는 전투기같이 매끈하게 날아갈 줄 모른다 연은 한 자리에 머물러 있는.. 시 · 시 해설/근작시 2008.01.04
[시] 연날리기 4 / 김주완 [2008.01.04.] [시] 연날리기 4 / 김주완 마른 가지 끝에 연이 걸리자 아이는 연줄을 끊었다 얼레만 챙겨서 돌아갔다 바람기가 이는지 연 꼬리가 파르르 떨리고 있다 엎드린 마을을 바라보며 떨리는 소리로 떠나간 아이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내치지 못하는 그리움의 경련, 덜 태운 사랑에 들어붙은 미련이다 버림받.. 시 · 시 해설/근작시 2008.01.04
[시] 연날리기 3 / 김주완 [2008.01.04.] [시] 연날리기 3 / 김주완 평면 안테나 내다걸고 수 억 광년 너머 초록별에 머무는 그녀가 송신하는 뜨거운 전파를 탐색하고 있다 삭삭 수신각을 수정해가며 미세한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어지러운 주파수 스펙트럼이 외줄, 가늘디가는 현을 울린다 흐느낌 같은 소리로 변환된다 그녀가 보내오는 감미.. 시 · 시 해설/근작시 2008.01.04
[시] 연날리기 2 / 김주완 [2008.01.04.] [시] 연날리기 2 / 김주완 빈 하늘에 홀로 떠 있구나 달 가고 해 가도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려 기웃기웃 산 너머 강 건너 바라보고 있구나 색깔 바래지는 날들 더는 놓치지 않으려 연줄 꼭 거머쥐고 있구나 육모얼레에 얽힌 전설 꼭꼭 감은 채 풀지 않고 있구나 얼어붙은 구만리 하늘 가운데 외로이 떠 .. 시 · 시 해설/근작시 2008.01.04
[시] 연날리기 1 / 김주완 [2008.01.04.] [시] 연날리기 1 / 김주완 꼬리까지 달린 가오리 미끼로 하늘 깊숙이 주낙을 놓았다 입질만 하다 마는 파랗게 얼어버린 천궁天宮, 고개가 아프도록 기다렸다 가없는 놈의 입이 덥석 통째로 미끼를 물자 공중에 달린 가오리 꼬리가 바르르 떨렸다 일순에, 얼레실을 추리며 몸을 뒤로 한껏 당겨 놈을 낚아.. 시 · 시 해설/근작시 2008.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