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연날리기 4 / 김주완 [2008.01.04.]

김주완 2008. 1. 4. 13:40


[시]


     연날리기 4 / 김주완


마른 가지 끝에 연이 걸리자

아이는 연줄을 끊었다

얼레만 챙겨서 돌아갔다


바람기가 이는지

연 꼬리가 파르르 떨리고 있다

엎드린 마을을 바라보며

떨리는 소리로

떠나간 아이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내치지 못하는 그리움의 경련,

덜 태운 사랑에 들어붙은 미련이다

버림받은 여인의 초췌한 얼굴 같다

 

                               <2008.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