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연날리기 1 / 김주완 [2008.01.04.]

김주완 2008. 1. 4. 13:34


[시]


     연날리기 1 / 김주완


꼬리까지 달린 가오리 미끼로

하늘 깊숙이 주낙을 놓았다

입질만 하다 마는

파랗게 얼어버린 천궁天宮,

고개가 아프도록 기다렸다


가없는 놈의 입이 덥석

통째로 미끼를 물자

공중에 달린 가오리 꼬리가 바르르 떨렸다

일순에,

얼레실을 추리며 몸을 뒤로 한껏 당겨

놈을 낚아챘다


낚싯줄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건져 올린 겨울하늘은, 뜻밖에도

펄떡거리는 월척이었다

 

                                         <2008.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