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지치기 4 / 김주완 [2011.02.18.] [시] 가지치기 4 / 김주완 속에서 자라는 욕심의 나무, 마음에 날마다 곁가지 쑥쑥 돋는다 밤마다 쳐내도 다음 날이면 다시 무성한 잔가지가 벋어 나온다 마음의 나무를 자르는 또 다른 마음의 칼, 푸른 날을 세워 가지를 치고 자꾸 쳐내도 도무지 불감당이다 참 강한 생명력이다 끈질긴 재생이다 잘 벼..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2.18
[시] 가지치기 3 / 김주완 [2011.02.18.] [시] 가지치기 3 / 김주완 공공근로사업에 선발된 박씨가 가로수 가지치기를 한다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갓 이발한 아이의 머리처럼 어색하다 화단에 선 치자나무 더벅머리 숱도 휑하니 쳐냈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건들건들 드나들었다 그 해 여름과 가을, 하얀 치자꽃도 빨간 치자 열매도 달리지 않았..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2.18
[시] 가지치기 2 / 김주완 [2011.02.18.] [시] 가지치기 2 / 김주완 고목枯木에는 새도 앉지 않는다 잠자리는 죽은 가지에도 앉는다 외면도 아니고 학대도 아니다 아직, 가지를 쳐낼 때가 아님을 하느님이 아는 것이다 <2011.02.18.>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2.18
[시] 가지치기 1 / 김주완 [2011.02.18.] [시] 가지치기 1 / 김주완 겨울바람이 사납게 몰아쳤다 감나무가 몸을 흔들자 굵은 가지가 부러졌다 “나를 버리는 건 너의 생명을 버리는 거야!” 가지가 나무에게 말했다 고개를 돌린 감나무는 이듬해 봄 다시 싹을 틔우지 못하였다 차츰 뿌리가 말라 들어갔다 바람의 가지치기는 적출하는 일이었다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1.02.18
[시] 가지 3 / 김주완 [2010.10.22.] [시] 가지 3 / 김주완 바람은 가지 끝으로 먼저 온다 기척도 없이 다가와 깊이 잠든 수심愁心을 부드럽게 흔들어 깨운다 가는 가지에서 굵은 가지로 파문처럼 번져가는 각성, 파르르 살아난다 차츰 근간根幹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높은 파도가 나무를 덥친다 땅이 기우뚱거린다 비단 찢어지는 듯한 울음.. 시 · 시 해설/근작시 2010.10.22
[시] 가지 2 / 김주완 [2010.10.22.] [시] 가지 2 / 김주완 경북 칠곡군 왜관읍 왜관리 낙동강변으로 67번 국가지원지방도가 새로 뚫렸다. 군청에서는 강변대로라는 새 이름도 붙여 주었다. 강둑을 따라 남북으로 내달리는 왕복 4차선의 새 도로에는 울타리가 쳐지고 두세 군데 육교도 생기고 왜관구철교와 왜관교, 경부선 기차철교 위로는 .. 시 · 시 해설/근작시 2010.10.22
[시] 가지 1 / 김주완 [2010.10.22.] [시] 가지 1 / 김주완 가지나무 가지에서 가지 벌고 가지 끝에 가지 달린다 팔월 한더위 검자줏빛 윤기 나는 통통한 가지 열매, 길게 휘었다 <2010.10.22.> 시 · 시 해설/근작시 2010.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