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지치기 3 / 김주완
공공근로사업에 선발된 박씨가 가로수 가지치기를 한다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갓 이발한 아이의 머리처럼 어색하다 화단에 선 치자나무 더벅머리 숱도 휑하니 쳐냈다 나무 사이로 바람이 건들건들 드나들었다 그 해 여름과 가을, 하얀 치자꽃도 빨간 치자 열매도 달리지 않았다 치자나무는 전정을 하지 않는 수종이었다 단풍나무와 벚나무의 수세樹勢도 약해졌다 전문 전정사가 아니었던 박씨의 솜씨, 파죽지세로 지나간 자리
<201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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