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가지치기 4 / 김주완 [2011.02.18.]

김주완 2011. 2. 18. 17:19

[시]

 

      가지치기 4 / 김주완


속에서 자라는 욕심의 나무,

마음에

날마다 곁가지 쑥쑥 돋는다


밤마다 쳐내도

다음 날이면 다시

무성한 잔가지가 벋어 나온다


마음의 나무를 자르는

또 다른 마음의 칼, 푸른 날을 세워

가지를 치고 자꾸 쳐내도

도무지 불감당이다


참 강한 생명력이다

끈질긴 재생이다


잘 벼린 톱 하나 구해서

아예 밑동을 잘라내는 날,

서슴없이 이승을 떠나야만

만 가지 허욕이 사라질 것이다

 

                                          <201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