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인간의 조건 / 김주완 인간이란 무엇인가? 동물에게는 없는 것을 가지는 존재가 인간이다. 먹고 자고 새끼 낳고 집 짓는 일은 동물도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문화가 없다. 역사의식도 없다. 문화와 역사는 정신의 소관사다. 물질 아닌 정신을 추구할 때 인간은 인간이 된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4.25
[단상] 들꽃 / 김주완 들꽃이 나를 보고 하얗게 웃었습니다. 그 눈빛 하도 애처로워 나는 들꽃을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깊이깊이 마음속에 간직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다른 사람에게도 들꽃은 그렇게 웃고 있었습니다. 실망한 나는 들꽃을 내 속에서 내보내 버렸습니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4.24
[단상] 용서 / 김주완 용서는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어야만 받을 수 있다. 용서 받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용서해 줄 사람이 용서해 줄 마음이 생기도록 하는 일뿐이다.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차라리 벌을 받고 마는 것이 낫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4.23
[단상] 이해와 오해 / 김주완 사람들은 대체로 오해를 이해라고 오해하면서 살아갑니다.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가장 잘 모르고 있습니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4.22
[단상] 참외 / 김주완 이른 참외를 참으로 외롭게 깎아먹었습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과육이 참으로 외롭게 달았습니다. 누군가의 귀한 결실을 나는 또 그렇게 결딴내고 말았습니다. 참외는 참으로 외로운 열매라는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생각장난, 말장난이었을까요?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4.21
[단상] 이해와 용납 / 김주완 <이해할 수 있지만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 살아가면서 자주 맞닥뜨린다. 이 생각은 타당하고 정당하다. 이해는 그의 입장에서 하는 것이고 용납은 나의 입장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인 한에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 분명히 있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4.20
[단상] 이해 / 김주완 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입장에 서야 한다. 입장이란 서 있는 자리이다. 선 자리에 따라 보이는 것도 다르고 사정도 다르다. 그의 자리에 서면 나도 그가 될 수 있다. 그의 자리에 서서 이해되지 않을 일이란 거의 없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4.19
[단상] 웃음 / 김주완 돈 들이지 않고도 줄 수 있는 것이 웃음이다.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 웃으면 복이 온다. 비웃음이나 찬웃음, 헛웃음도 아닌 맑고 밝은 웃음을 웃자. 벚꽃잎 떨어져 분분히 날려도 벚꽃 같은 웃음만은 한얼굴 가득 머금고 살자. 주는 사랑이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4.16
[단상] 화(火) / 김주완 화는 불이다. 스스로 자신을 태우는 불이다. 몸도 마음도 수명도 모조리 태운다. 분노가 펄펄 치밀거나 성이 머리끝까지 나면 바로 물을 퍼부어야 한다. 노기가 치솟는 바로 거기에 물이 있다. 마음 뒤집기. 시 한 편 읽기, 소화消火의 방법들이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4.15
[단상] 책임감 / 김주완 책임감은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향한다. 내가 한 말이기에 내가 책임지는 것이고 내가 한 행위이기에 내가 책임지는 것이다. 책임은 내가 남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책임지는 것이다. 자긍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책임감도 강한 법이다. 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2011.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