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신발 2 / 김주완
버려진 신발은 처참하다,
헤지고 갈라지고 찢어지면서도
주인의 무거운 육신 떠받치고
먼 길 돌아 예까지 왔는데
애완용 강아지도 가지는 그 흔한 이름
그것 하나도 얻지 못한 채
다만 버려진 신발로
분리수거함 구석에 던져져 있다,
나, 아직은 길을 더 갈 수 있는데
나를 신는 그대의 발을 감싸 보호할 수 있는데
그러나 이제
그대의 소용에 더는 쓰일 데가 없는 건가요,
망각의 존재가 된
신발은 지금
처참하게 지워지고 있다, 어둠과 먼지 속에서
<201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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