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구름꽃』(1986)]
현상 / 김주완
그에겐
그의 기준이 있고
일 처리에 적용하는 크고 작은
그만의 순서가 있다.
이들이
그의 결정을 따라야 할 때는
그의 인정을 받고
그의 관문을 지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의 주장을 버려야 하고
표정 하나 몸짓 한 번도
우선은 그의 순서에 따라야 하고
그의 기준에 맞추어야 한다.
매일처럼 만나는 허다한
경험의 눈으로 보이는 허상虛像
형이하形而下의 세계로
연기처럼 속은 사라지고
늘상 하는 타인동일시他人同一視의 싸움,
그의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들의 처지가 약하면 약할수록
더욱 그러한
이 현상
- 언제 한 번 나도
나의 기준
나의 순서로
설 날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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