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구름꽃』(1986)]
나이 세기 / 김주완
그는 이제
나이를
만滿으로만 센다,
허세의 탈속에서
이루지 못한 소망과
풀꽃 한 잎 못 피운
쇠잔한 힘이
조금씩 솟아올라
연륜年輪을 파먹고 있는
이제야,
남은 것이 없는
속이 비어 찌그러드는
진공의 껍질에 호흡이 가쁜
이제야,
일 년의 소중함과
일 년의 아까움을
삶과 죽음의 경건함과
시간의 절실함을
비로소 그는
이제야 안다.
'제1~7 시집 수록 시편 > 제1시집 구름꽃[1986]'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상 / 김주완 (0) | 2011.03.01 |
---|---|
충동 / 김주완 (0) | 2011.03.01 |
물 그늘 / 김주완 (0) | 2011.03.01 |
소묘素描 85.08.26. / 김주완 (0) | 2011.03.01 |
소묘素描 86.01.01. / 김주완 (0) | 2011.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