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코스모스 1 / 김주완 [2008.09.19.]

김주완 2008. 9. 19. 22:43


[시]


  <2009.10. 언령 역전시화전 출품>

  <2010.10.『경북문단』27호 발표>


   코스모스 1 / 김주완


길 따라 늘어서

쓰러질 듯 쓰러질 듯 흔들리는 여인

와락 안겨들 듯 다가오다 마는

나풀나풀 고개 흔들며

꺾이지 않는 사람,

하얀 덧니 반짝이는 입 벌리고

까르르 웃어버리던 그녀

문득 돌아와 저만큼 서 있다

끝내 제자리를 지키는 실 같은 허리

차마 애처로워

외진 산길 되돌아 내려오는

푸른 가을 날

갈대 빈 몸이 서걱서걱 마르고 있다

 

                             <2008.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