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가시연꽃 / 김주완 [2008.08.22.]

김주완 2008. 8. 22. 20:28


[시]


     가시연꽃 / 김주완


가련한 모습이 보고 싶거던

연밭으로 가거라


울컥울컥 피를 토하듯

그리움이 솟구쳐 오르거던

해평 금호 연지로 가거라


까칠하게 한으로 돋은

가시연꽃이 거기 있느니

물 아래 발 담그고

둥둥 떠서 그대 기다리고 있느니


손대지 말고 가만히

보고만 오거라

한때 속으로 품었다 하더라도

그대는

처음부터 연못이 아니었으니

송곳으로 솟은 그 가시

상하지 않게 하거라

 

                            <2008.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