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시] 나팔꽃 2 / 김주완 [2008.07.25.]

김주완 2008. 7. 25. 20:22


[시]


     나팔꽃 2 / 김주완


굳이 유혹하지 않아도

가슴 저린 빛깔이다

아침 이른 산들바람에

온몸 바르르 떨며

갸웃이 고개 내밀어

천치처럼 말갛게 웃는

눈물겹게 가련한 얼굴이다

다 놓아버리고

사랑해도 좋을 여자,

잘룩하게 고무줄 맨 통치마

보얗게 부풀려 활짝 펼치는

애잔한 여자

차마 다가서지 못할 기품이다

 

                       <2008.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