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팔꽃 2 / 김주완
굳이 유혹하지 않아도
가슴 저린 빛깔이다
아침 이른 산들바람에
온몸 바르르 떨며
갸웃이 고개 내밀어
천치처럼 말갛게 웃는
눈물겹게 가련한 얼굴이다
다 놓아버리고
사랑해도 좋을 여자,
잘룩하게 고무줄 맨 통치마
보얗게 부풀려 활짝 펼치는
애잔한 여자
차마 다가서지 못할 기품이다
<200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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