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시] 침묵하는 바람 4 / 김주완 [2008.02.15.]

김주완 2008. 2. 15. 17:41


[시]


       침묵하는 바람 4 / 김주완


갈대밭이 조용하다

서걱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외롭지 않은가 보다

서럽지도 않은가 보다


새는 아예 둥지를 틀지 않았을까

물오리는 잠이 들었을까

적막한 정적이 머물러 있다


마른 대궁 사이에 누가 숨어 있는가

죽은 듯이 엎드려 있는 바람은

외로움에 겨워 혼절하였는가

서러움에 못내 기함하였는가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