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일식日蝕하던 날 4 / 김주완
남자가 입을 닫았다
깜깜한 침묵 속에 세상이 갇혔다
지렁이가 더듬거린다 사마귀가 느리게 버둥댄다
진화하는 원숭이의 성감대가 오슬오슬 돋아난다
파도가 된 바다가 거북이처럼 산을 기어오른다
뜨나 감으나 매양 한 가지인 눈目들을 뜨고
바위와 강이 부딪치며 옹알이를 하고 있다
돌아선 여자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혼절한 시간이 패대기쳐져 있다
<200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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