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겨울 일몰 6 / 김주완 [2011.01.11.]

김주완 2008. 1. 11. 14:02


[시]


겨울 일몰 6 / 김주완


치자빛 치맛자락 깔아놓고 붉은 가슴 덥히고 있다

드러누운 강이 한달음으로 천연염색 되고 있다

해거름 겨울산 어깨가 자르르 풀리려 한다

검고 추운 긴긴 밤 건너려면 저래야지

이 밤 밀어내고 첫새벽 산마루 위

둥근 햇덩이 쑥 빼 올리려면

그래, 저만큼은 불타듯이

온몸 바짝 덥혀야지

그럼그럼 그렇지

그렇고 말고

앙다문

모진

 

<20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