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겨울 일몰 2 / 김주완
고맙게도, 내가 그대에게 끌려온 것은
여기까지이다
나를 여기 내려놓고, 그대는 다시
밤을 새우는 노역으로 내일 아침을 열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여기까지,
여기서 내려야 하고
준비할 내일이 내게는 없다
나만 버려두고 그대만 또 가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치르고 있는 이 숨가쁜 의식이
바로 작별이다
남은 자가 맞이하는 임종이다
<200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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