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겨울 일몰 2 / 김주완 [2008.01.11.]

김주완 2008. 1. 11. 13:55


[시]


     겨울 일몰 2 / 김주완


고맙게도, 내가 그대에게 끌려온 것은

여기까지이다


나를 여기 내려놓고, 그대는 다시

밤을 새우는 노역으로 내일 아침을 열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여기까지,

여기서 내려야 하고

준비할 내일이 내게는 없다

나만 버려두고 그대만 또 가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치르고 있는 이 숨가쁜 의식이

바로 작별이다

남은 자가 맞이하는 임종이다

 

                                    <20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