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겨울 일몰 1 / 김주완
오다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가 끝이다
도중에 내리지 않았음을 감사해야 하는가
올 데까지 왔기에, 이제는
가라앉아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 숨 몰아쉬며 붉어지는 얼굴
천지를 활활 태우는 저 불길도
허덕거리는 이 답답함도
눈 깜짝하면 사라지고 말 것이다
내 뜻대로 나선 길이 아니었기에
오고자 하여 예까지 온 것이 아니기에
내 맘대로 내리는 것, 또한 아닐 것이다
<2008.01.11.>
'시 · 시 해설 > 근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겨울 일몰 3 / 김주완 [2008.01.11.] (0) | 2008.01.11 |
---|---|
[시] 겨울 일몰 2 / 김주완 [2008.01.11.] (0) | 2008.01.11 |
[시] 연날리기 5 / 김주완 [2008.01.04.] (0) | 2008.01.04 |
[시] 연날리기 4 / 김주완 [2008.01.04.] (0) | 2008.01.04 |
[시] 연날리기 3 / 김주완 [2008.01.04.] (0) | 2008.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