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지치기 1 / 김주완
겨울바람이 사납게 몰아쳤다 감나무가 몸을 흔들자 굵은 가지가 부러졌다 “나를 버리는 건 너의 생명을 버리는 거야!” 가지가 나무에게 말했다 고개를 돌린 감나무는 이듬해 봄 다시 싹을 틔우지 못하였다 차츰 뿌리가 말라 들어갔다 바람의 가지치기는 적출하는 일이었다 가지가 아니라 수명을 다한 나무를 솎아 내는 일이었다.
<201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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