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시]
<『영남춘추』1990-5월호(1990.05.05.) ‘시와 영상’>
제3시집 『엘리베이터 안의 20초』수록
나뭇잎 푸른 손짓
김주완(대구한의대 교수)
혼란이 아니라 분노로
5월의 나뭇잎은 돋아난다.
강경한 버팀과 오만의 종말
마침내 맞을
허무의 끝에 보내는 차디찬 웃음
한 점 증거ㅎ기 위해
바람 앞에 나서는 빈 몸의
맨살,
스스로에서 말미암는 항거의
소리는 외롭다.
목청 푸른 자유는 서럽다.
모든 만들고 짓는 것들의 저 현란한
기만의 칼날에 쓰러지는
나뭇잎 작은 손짓
보라, 굳은 질서의 그늘에서
눈물 떨치고 일어서고 있음을,
붉게 붉게 물 오른 변방의 영혼
꽃잎으로 날리고 있음을,
― 분노 그리고 오만의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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