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연시』동인지 제10집(1997.11.29) 발표
검
김주완
살을 갂아내면서 날은 선다
흐르는 피가 남기고 간
차마 버릴 수 없는 시간의
스러지는 용적만큼
그만한 깊이로 파고들 날이
푸른빛으로 곧추선다
기억을 베는 칼날의 활공,
각을 맞추는 만큼 통증은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한번의 번쩍임으로 종적을 감추지 못하는
서 있는 자의 긴장,
그대 미숙한 이별이 몰고 오는
화요일의 여진 오래 남아
힘들게
살을 갂아내면서 날은 선다
<199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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