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연시』동인지 제10집(1997.11.29.) 발표
오래 묻어둔 소중한 것이 있거던
김주완
깊이 남 모르는 곳에
오래 묻어둔 소중한 것이 있거던
결코 꺼내려 하지 말아라
자주자주 미진한 그리움이 있거던
부질없음으로 그냥 두어라
빛 속에
바람 속에
나설 힘이 그것에게는 없다
그것의 시간대에서만
온전히 그것일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그것을
무너지는 먼지로 날려 보내지 않으려거던
그냥 그대로
거기 두어라
홀로 외롭고 서러울 때만
멀리서 남모르게 바라보아라
잠시 잠시 바라만 보아라
<1997.11.29.>
'시 · 시 해설 > 근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여론 / 김주완 [1998.12.06.] (0) | 2001.10.05 |
---|---|
[시] 검 / 김주완 [1997.11.29.] (0) | 2001.10.01 |
[시] 나는 너를 그냥 그대로 둘 것이다 / 김주완 [1997.10.03.] (0) | 2001.08.07 |
[시] 사랑 2 / 김주완 [1997.10.13.] (0) | 2001.08.06 |
[시] 사랑 1 / 김주완 [1997.01.03.] (0) | 2001.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