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배상도 군수를 제외한 현직 단체장들이 공천 과정에서 이인기 의원과 빚은 불편한 관계는 최근 지자체장 선거를 앞두고 변화를 보이며 출렁대고 있다.
◇ 칠곡군수
그동안 찰떡궁합을 보여줬던 이인기 국회의원과 배상도 군수의 최근 불화설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3선 고지 입성 뒤 명예롭게 공직에서 물러나고 싶은 배 군수는 71세 나이지만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배 군수는 “이 의원과의 관계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불화설을 일축하면서 “지난 8년 동안 한 일에 군민들의 만족감이 높고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공천이 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이라도 나설 뜻을 내비쳤다.
그 외 자천타천으로 장세호(54) 뉴라이트 칠곡군 상임대표를 비롯해 김주완(61) 전 대구한의대 교수, 박순범(53) 경북도의원, 김희원(49) 전 대구 달서구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장세호 대표는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30% 가까이 올린 득표율을 바탕으로 “칠곡군의 미래를 위해 계속 고민하며 준비해왔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주완 전 대구한의대 교수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했으며 김희원 전 대구 달서구의원도 고향인 칠곡군수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고 지역을 돌며 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인기 의원 보좌관 출신인 박순범 도의원도 지역여론을 바탕으로 출마가 유력하다.
최근에는 이융재(60) 전 고령부군수와 송필각 경북도의원 형제인 송필원(65) 육군3사관학교 명예교수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이융재 전 고령부군수는 배상도 군수가 공천에 나서지 못할 경우 출마하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어린 시절을 보내고 공직을 시작한 고향 칠곡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서는 행정전문가인 자신이 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출마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 성주군수
이창우(72) 현 군수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 후보를 도우며 불편했던 이인기 의원과의 관계를 최근 청산(?)하고 화해 무드에 나서면서 선거판이 복잡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출마 예정자들이 불편한 이들 관계를 전제로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에 출마 의사를 내비쳤던 것.
이 군수를 비롯해 8~9명의 후보군이 형성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이 군수를 비롯해 3~4명으로 후보군이 급속히 좁혀들고 있다.
이택천(66) 전 대구경찰청장과 김항곤(59) 전 성주경찰서장, 박기진(64) 경북도의원,박용우(50) 매일신문기자 등이 경선까지 밀고갈 의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택천 전 대구경찰청장은 인맥과 경험을 살려 성주를 발전시키겠다며 공천에 나설 태세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와 이창우 군수와 같은 문중(성산 이씨)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하리라는 분석이다.
김항곤 전 성주경찰서장도 지역 최대 씨족 중 하나인 김해 김씨 문중 힘을 바탕으로 경선까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선거기지를 성주에 마련,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기진 도의원은 다양한 행정과 의정 활동 경험을 성주 행정에 접목, 발전시키겠다며 출마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우 기자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친분이 강점이다.
선거는 한나라당 공천 여부와 함께 씨족 문중 힘을 누가 더 강하게 결집시키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 고령군수
고령군은 이태근 현 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됐다.
하지만 12년 간 장기집권(?)으로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 있는 이 군수의 의중이 어느 쪽으로 실리느냐에 따라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곽광섭(59) 군의원과 곽용환(52) 전 다산면장, 박영화(70) 경북도의원, 정재수(61) 전 고령부군수가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종술(64) 대구성서관리공단 전무이사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이태근 군수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밀려 현재까지 크게 부각되는 인물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의외의 인물이 막판에 깜짝 공천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단 이 군수의 복심이 실린 것으로 알려지는 정재수 전 부군수와 이인기 의원과 동반탈당한 의리를 내세우는 곽광섭 군의원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박영화 도의원은 5번 선거에서 검증을 받았다며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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