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꽃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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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입력시간 : 2006-06-22 21:22
마침내 눈과 귀가 트인다.
하늘 아래 넓은 세상의
그저 한 줌 물이던 실체.
목마른 아우성으로 광란하는
군생(群生)의 들풀 속을
연기로 승천하며
시간을 여미는 고요한
몸짓.
어디까지 몰라야 하는지
언제쯤 그쳐야 하는지
하고 싶은 무엇이 있으며
또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천리 밖에서 꿈결로 들려 오는
미명(未明)의 노래 소리.
아직은 이름할 수 없는
새로운 모든 것 속에서
기이한 모든 것 곁에서
한 점 바람에도 음률처럼 흔들리는
늘 빈 몸으로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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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왜관 출생. 경북대학교 철학과 및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84년 ‘현대시학’ 추천을 통해 등단. 현재 대구한의대학 교양학부 교수.
김주완의 ‘구름꽃․2’는 우선 매우 경쾌하고도 날렵한 언어 구사와 함께 구름에 대한 섬세한 감각의 표현에 주목하게 된다.
‘그저 한 줌 물이던 실체’에 불과하던 존재가 ‘목마른 아우성으로 광란하는/ 군생(群生)의 들풀 속을/연기로 승천’하여 ‘한 점 바람에도 음률처럼 흔들리는/ 늘 빈 몸’의 구름꽃은 그 존재의 생성이나 역할이 ‘천리 밖에서 꿈결로 들려 오는/미명의 노래 소리’인 양 헤아려 볼 길조차 아득한 것인가. 李一基(시인∙‘문학예술’발행인)
김 주 완 - 기사 입력시간 : 2006-06-2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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