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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꽃 2/ 김주완[대구일보/2005.03.13./우보]

김주완 2005. 3. 13. 12:46

 

                  구름꽃 2/ 김주완
기사 입력시간 : 2005-03-13 18:12
 
마침내 눈과 귀가 트인다.
하늘 아래 넓은 세상의
그저 한 줌 물이던 실체

목마른 아우성으로 광란하는
군생(群生)의 들풀 속을
연기로 승천하여
시간을 여미는 고요한
몸짓.

어디까지 올라야 하는지
하고 싶은 무엇이 있으며
또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천리 밖에서 꿈결로 들려 오는
미명(未明)의 노래 소리.

아직은 이름할 수 없는
새로운 모든 것 속에서
기이한 모든 것 곁에서
늘 빈 몸으로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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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왜관 출생. 경북대학교 철학과 및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84년 ‘현대시학’ 추천을 통해 등단. 현재 대구한의대 교양학부 교수.
김주완의 ‘구름꽃 2’는 우선 매우 경쾌하고도 날렵한 언어 구사와 함께 구름에 대한 섬세한 감각의 표현에 주목하게 된다.
‘그저 한 줌 물이던 실체’에 불과하던 존재가 ‘목마른 아우성으로 광란하는 / 군생(群生)의 들풀 속을 / 연기로 승천하여 ‘한 점 바람에도
음율처럼 흔들리는 / 늘 빈 몸’의 구름꽃은 그 존재의 생성이나 역할이 ‘천리 밖에서 꿈결로 들려 오는 / 미명의 노래 소리’ 인 양 헤아려 볼 길
조차 아득한 것인가. 牛步(시인∙‘문학예술’ 발행인)